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기시미 이치로
인생을 배우는 만큼 사랑도 배울 수 있다.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는 사랑은 능력이자 기술임을 일깨우며 성숙한 사랑의 방법론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아들러와 에리히 프롬을 비롯하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칼 야스퍼스, 마르틴 부버, 니체, 릴케 등의 저작과 에피소드들을 두루 살피며 사랑과 연애, 결혼의 진실을 탐구한다. 여기에 기시미 이치로 자신의 묵직한 통찰을 더해 연인관계를 넘어서 인간관계를 폭넓게 고찰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연애가 힘들었던 사람, 같은 상처를 다시 반복할까봐 두려운 사람, 그리고 지금 연애 상대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연애에서 결혼, 자녀 양육까지 만남에서 이별, 고백에서 섹스까지, 사람을 사랑할 때의 상황별, 시기별, 문제별 해결책을 알아본다.
책속에서
사랑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사랑할지보다 어떻게 사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는 사랑은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감정은 연애의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연애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사람은 관계 속의 존재, 관계가 행복의 원천
사람은 관계 속에 머물러야 비로소 살아갈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고 해서 반드시 거절당할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예 고백 자체를 하지 않으면 거절당할 일도 없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를 탓하지 마세요
과거의 경험을 탓하는 것은 현재 불행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책임이 없기에, 나는 패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새로 만들고 싶다면,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
동시에 두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에 대해 아들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심리학』에서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은 두 사람 중 누군가를 선택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데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고민하는 동안은 두 사람 중 누군가를 결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즉 고민의 목적은 어떤 결정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고민은 선택을 미루는 구실로 필요한 것입니다.
꽃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만약 어떤 여성이 꽃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꽃에 물 주기를 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우리는 꽃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의 생명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일이다. 적극적인 배려가 없는 곳에 사랑은 없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꽃에 물 주기를 잊고 있다면, 정말로 꽃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입으로는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해도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연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연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녀가 중심이 되면
남편을 ‘아빠’ 아내를 ‘엄마’라는 식으로 부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녀를 매개로 하여 자녀의 관점에서 상대를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므로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참으로 이상한 호칭입니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 부부의 협력은 꼭 필요하지만, 가정이 자녀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로 인한 문제가 일어납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흐르는 것!
‘사랑’이라는 명사는 ‘사랑한다’는 활동을 추상화한 것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서 분리되어 하나의 실체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행위가 있을 뿐인데, 따로 ‘사랑’이라는 명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활동이나 과정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단지 경험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소유할 수 없고 경험될 뿐입니다. 그 경험은 소위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고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닌 존재!
사랑은 전형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소유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고갈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끊임없이 ‘실천’해야 할 뿐입니다. 질투는 사랑을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사랑은 ‘존재하는 것’이고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를 소유하여 묶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이런 상태에서 탈피하게 됩니다. 인생의 주어가 ‘나’에서 ‘우리’로 변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나’ 혼자만 살아봐야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립이란 결코 혼자 사는 것, 자신의 일을 자기 혼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생각하고, ‘내’가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달성한다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바로 자립입니다.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혹은 상대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사실에는 눈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얘깁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십시오.
상대를 이해하려고 할 때는, 만약 나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자신의 기준을 적용해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만, 나와 상대는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예측이 빗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상대의 생각과 선택과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삼각관계에 빠졌다면
삼각형을 떠올려주십시오. 남녀의 연애,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떠나려는 경우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당신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은 당신과 그와의 관계뿐입니다. 만약 상대가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당신이 아는 사람이라면 당신과 그 여성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상대와 여성과의 관계 사이에는 당신이라는 접점이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당신으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상대의 변심을 원망해봐야, ‘나만 봐줘’ 하고 닦달을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사랑은 강요할 수 없습니다. 싸움도 소용없지요. 당신이 맞고 그가 틀리다는 것을 증명해도 상대가 떠나버리면 끝일 뿐입니다. 상대를 닦달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 시간은 둘만의 시간이 아니지요. 싸우는 시간은 모처럼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그 시간에 다른 사람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여기의 사랑이란 이런 것
한순간 한순간의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지낼 수 있다면, 그날 만난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둘이서 나눈 이야기를, 모두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아주 명백합니다. 함께 지낸 시간이 ‘그저 보낸 시간’이 아니고 ‘체험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쁨을 동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시간이 아니고, 둘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체험된 시간을 만드십시오. 둘의 시간을 느끼십시오.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 이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 스르륵 없어지지 않도록, 사랑하십시오.
당신의 사랑은 평등한가요?
결혼할 때 배우자가 될 여성에게 ‘지켜준다’거나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남성이 있는데, 어찌 보면 기특한 결심이지만, 또 어찌 보면 주제 넘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행복해지려고 노력해나가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행복하게 해달라는 발상 역시 문제입니다. 두 사람이 대등하다고 여기는 사이에서는 불가능한 발상입니다.
양초처럼 헤어지세요!
중요한 것은 헤어질 때 감정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 사람과는 같이 살아갈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데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데도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요. 호감으로 느꼈던 그 사람의 성격이 언제부턴가 참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사람과는 헤어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헤어질 때는 감정적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감정적이 되어버리는 것은 헤어지겠다는 결심을 굳히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심을 굳히기 위해 상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고 또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헤어질 때는 그냥 헤어지겠다고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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