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센스
박정호
우리는 나름 알뜰살뜰 아끼며 생활한다. 그러나 통장을 열었을 때 만족할 만한 잔액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매번 ‘좀 더 아끼고 덜 써야겠다’, ‘내년부터는 저축을 시작해야겠다’ 하고 생각하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너스는 모으기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안다면, 할인 상품만 사고 여러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며 구입하는 게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안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안 쓰는 습관은 끝났다. 이제는 똑똑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과소비는 사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지갑 없이 핸드폰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한 기술, 소비자의 심리와 오감을 공략하는 기업의 마케팅으로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사회도 문제다. 점점 더 영리해지는 사회와 기업의 공격을 방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내 돈을 똑똑하게 지키는 것은 바로 경제 상식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어려운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 박정호 명지대 교수가 이번에는 신작 《이코노믹 센스》에서 합리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쉽게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돈 쓰기 전 생각해야 할 것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아주 실용적인 경제 상식들을 전하고 있다.
책속에서
효과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서는 큰 지출 못지않게 소소한 지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금이 아닌 상품권과 기프트 카드는 더욱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조금 더 나아가 자금 관리에 심적 회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이들 교육비로 분류한 돈으로 휴가를 가거나 옷을 사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점을 활용하여 소득을 미리 교육비, 일상생활비, 문화생활비, 노후 준비를 위한 저금 등으로 구분하고 각 목적에 따라 관리한다면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_ <돈이라고 모두 똑같은 돈이 아니다>
동네 휴대폰 가게에서도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있다. 오랫동안 휴대폰 가게를 운영해온 어르신께서는 예전의 2G폰 때보다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휴대폰을 더 쉽게 고른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과거 2G폰 시절에는 각 제조사별로 색깔과 디자인이 천차만별인 다양한 휴대폰을 공급하다 보니, 특정 휴대폰을 구매한 뒤에도 잘못 고른 거 같다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러 오는 손님들이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두되면서 각 제조사별로 한두 종류의 대표 상품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 후 환불이나 교환 요구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실제 최종 구매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되었다고 한다. _ <선택지가 줄어들면 소비가 늘어난다>
우리가 외부 정보를 범주화하여 사고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또 다른 특징으로는 각각의 범주들을 동등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이를 ‘분할의존성’이라고 부른다. 분할의존성이란 일단 범주가 주어지면 각각에 대해 균등하게 자원을 배분하려는 사람들의 경향을 의미한다. 제시된 선택지가 3개든 4개든 각각에 균등하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기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우리의 분할의존성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유도하고 있다. _ <분류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침투 가격 전략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늘어나면서 우리 주변에서 더욱 흔히 목격되곤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는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패의 중요한 관건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초기 고객을 가장 쉽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고 난 뒤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나면, 부가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유료로 판매하는 것이다. 초기에 무료로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면 머지않아 유료로 전환될 때를 대비해두자. _ <가격을 결정할 때 기업이 생각하는 것들>
사무실 공간을 함께 쓰던 부장님이 이사로 승진하자마자 이제는 독방을 쓰게 되고, 심지어 신입 이사님의 취향에 맞추어 사무실 가구 및 집기 등을 모두 새로 구매한다. 뿐만 아니라 비서를 별도로 배치해주고 외출 시 편하게 이용하는 차량도 지급되었다. 사실 엄밀히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 임원의 연봉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급여가 상당할 것이라 상상하게 되는 이유는 위에서 열거한 가시적인 인센티브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할 때 임원들에게 제공하는 가시적인 인센티브들은 임원들을 위해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목격한 여타 직원들로 하여금 임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하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_ <임원이 나보다 10배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금융 회사들은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부합하는 금융 상품을 판매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사람들에게는 적금처럼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사람들에게는 투자 결과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상품 위주로 판매한다.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해서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인의 투자 성향이 안전한 저축형이라는 착시 현상으로 인해 작은 돈이 새고 있음을 모르거나 큰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_ <저축도 투자만큼 전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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