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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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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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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에 소개하는 모든 기술은 환자들에게 직접 적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내 환자들 가운데 70퍼센트 이상이 여섯 번째 면담 시간이 되기 전에 공포심을 완전히 극복했다.

환자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쉬려고 할 때 특히 두려움이 엄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저녁 무렵 소파에 앉아 있거나 휴가를 떠났을 때 혹은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처럼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할 때 불쑥 두려움이 찾아온다고 했다. 이 질문의 답은 매우 간단하다. 인간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만 반응하는 게 아니다. 쉬는 순간에도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 신경다발이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게다가 우리 뇌는 쉬지 않고 항상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집중해야 하는 과제가 있거나, 시간에 쫓기면서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뇌는 할 일이 많다고 인식해 공포나 근심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한가해지면 이리저리 뒤척이며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우리의 뇌는 가능한 한 빨리 일거리를 찾으려 한다.

이 기술은 “슬로모션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들은 우리 뇌 속에서 기본적으로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을 기초로 한다. 예를 들어보자. 극장에서 범죄 영화를 본다. 뭔가 빨리 진행되는 장면이 나오면 당신은 우선 깜짝 놀란다. 반대로 그런 장면들이 지극히 천천히 돌아가면, 그러니까 슬로모션으로 진행되면 동일한 장면을 보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시각적으로 발생하는 공포에는 심각한 약점이 있다. 바로 매우 빨리 진행된다는 것이다.

피칭 기술은, 우리의 뇌가 2가지 반대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내면의 대화는 자신의 목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우리를 두렵게 하는데,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캐릭터가 우리를 공포에 빠트리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목소리를 듣다 보면 내면의 대화가 우습게 느껴진다. 나이 든 환자들 가운데 몇몇은 이 기술을 처음 시도하고 나서 공포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불평했다. 이 기술을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든 공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공포가 널리 번져 나가게 하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임을 금세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공포로 인해 생기는 현기증도, 지속적인 현기증도 균형을 담당하는 속귀(내이)의 기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 2가지 형태의 현기증은 오로지 뇌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뇌에 의해서만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당신의 뇌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당신에게 인지시킨다면 정반대 자극을 주면 된다. 그러니까 앞뒤로 흔들거리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뇌는 2가지 자극을 동시에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 2가지 자극이 서로를 지워버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서로 반대되는 방향의 자극이 사라지는 현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물리학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나의 음파는 주파수를 이동시켜서 만들어낼 수 있는 반대 음파를 통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하나의 운동은 반대되는 운동을 통해 정지된다. 약간만 연습하면 누구나 정신으로 인해 야기된 신체적 증상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반대로 조정해서 이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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