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꽃들도 필연성을 지니고 피어나는 것이고 꼭 피어나고 싶어서 피어나는 것이다. 해마다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올봄에 피어나는 꽃은 오직 올봄에만 피어나는 꽃이다. 작년에 핀 꽃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 「꽃은 왜 피는가」 중에서
꽃이 예쁘게 피어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생명의 위기라 할지 결핍이라 할지, 구체적으로 겨울을 필요로 하고 얼마간의 추위도 필요로 한다. 아쉬운 점, 모자란 점이 있을 때 그 보상으로 꽃은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이다. 인생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설 만큼의 적절한 충격과 시련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결핍과 시련은 이렇게 식물에게든 인간에게든 하나의 축복으로 바뀌게 된다.
- 「꽃은 왜 피는가」 중에서
그래, 내가 더 좋은 시를 써야만 해. 이 사람들을 위해 더 아름다운 시를 써야만 해.
- 「소중한 한 사람」 중에서
나는 오늘 무엇이 기쁜가? 무엇보다도 먼저 살아있는 사람인 것이 기쁘다. 우선 물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인 것이 기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생각하면 무엇 하나 기쁘지 않은 게 없다. 나무 한 그루, 풀꽃 한 송이 내 앞에 있고 산이나 강과 마주함도 기쁨이다. 게다가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 에워싸여 살고 있는가. 내가 이름을 외우고 있는 수많은 사람, 그들 한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는 기쁨의 씨앗이다. 그들이 보내주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이 기쁨이고 더러 보내주는 자필 편지는 더욱 큰 기쁨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가. 그것을 생각하면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 「내가 오늘 기쁜 이유」 중에서
길은 미지未知다. 그리움이다. 우리 앞에 무한히 멀리 이어져 열린 길이 있다는 것보다 더 희망찬 일은 없다. 길이야말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랑이며 열정이다. 다시 한번 인생 그 자체다. 길과 함께 하는 한 우리의 인생은 결코 고행이 아니고 여행임을 알 것이다.
- 「길과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중에서
풀꽃을 그릴 때 나는 한 송이의 풀꽃, 한 낱의 풀이파리가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그것은 내가 무아경에 이르는, 나 자신을 초월하는 신비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나는 사물의 본질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닿았다가 되돌아오곤 한다. 거기서 느낌이 생기고 모습과 소리가 따르고 또 몇 줄기 말씀이 눈을 뜨기도 한다. 그때의 그 황홀감이라니!
-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아라」 중에서
이웃 사랑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이웃과 더불어 인간이다. 이웃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포기하는 일이다.
-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
해마다 봄은 커다란 몸짓으로 오지 않는다. 아주 조그맣게 비밀스럽게, 돌 지난 아기의 아장걸음으로 까치발을 딛고 살금살금 다가온다. 해마다 봄은 미세한 소리로 온다. 들릴 듯 말 듯 속삭임으로 온다.
- 「봄이 되면」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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