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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돈말글 - 정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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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말글

정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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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쩌면 나는 단순하게 돈을 벌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하는 일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미래 수입은 계속 생기리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해서 위기가 비껴가진 않는다는 걸 이번 사태를 겪으며 깨달았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다양한 플랫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행력이야말로 최고의 능력 아닌가 싶다.

이제는 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준비’가 아니라 ‘힘 빼기’라는 걸.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크다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어설프게 시작해 점차 나아지는 게 정석이지, 완벽한 모습으로 시작할 순 없다는 진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불행해지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쉽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욕망하면 된다. 남들이 가진 것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욕망의 크기가 곧 불행의 크기인 셈이다. 나는 그제야 내가 가진 것들을 얼마나 소홀히 대해왔는지 반성했다. 몰랐던 말도 아니지만 살면서 끊임없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과학기술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그려, 공부를 못허면 기술이라도 배워야지”라고 조언했다던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가 더는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과 달리 노동 수명은 줄어든 지 오래다. 점점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돈을 잘 번다는 개념이 ‘많이’ 버는 것에서 ‘오래’ 버는 것으로 그 가치가 이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역시 ‘기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_

‘당연히’와 ‘절대로’란 두 단어가 왜 사람 속을 뒤집어놓는 말인지, 왜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말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이 말들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게 했다. 나도 모르게 내 행동에 제약을 만들고 불필요한 원칙을 고수하느라 보이지 않는 틀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두 단어를 더는 입에 담지 않음으로써 나는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사람 사이의 거절도 하나의 말하기다. 단순히 “안 해요”, “싫어요”라고 말하는 거절이 아닌, 관계를 끊는 거절도 그렇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딱 하나만 생각하자. 바로 내 이야기를 듣게 될 ‘사람’이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돼서 어떤 말을 듣고 싶을지만 충분히 고민해도 답은 쉽게 나온다. 말은 스타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고 그 내용은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내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그 말을 주위 사람들이 해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듣기 싫은 말이 들려올 때가 더 많다. 내 가능성을 죽이는 말에 상처받을 시간에 내가 내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말을 해보자. 모르긴 해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변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누가 내 글을 혹독하게 평가하면 그 사람에게 우환이 생긴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경험과 생각만큼 좋은 글쓰기의 재료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오직 나로부터 시작된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나를 표현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글쓰기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행할 수 있는 즐거운 순간이다. 그러니 글을 쓰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그저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다.

불필요한 짐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을 적절한 위치에 두어 훌륭한 공간을 만드는 작업은 쓸데없는 표현을 걷어내고 최적의 문장으로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결론적으로 뭐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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