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부의 진리 - 이영주

728x90

부의 진리

이영주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지금 시대에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은행 예적금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시대에 은행에서 1%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투자를 하지 않고 모으기만 한 돈이 정말 안전할까? ‘위험을 경험하지 않은 채 차곡차곡 성실하게 모은 돈’을 다른 말로 뭐라고 할까? 바로 ‘눈먼 돈’이라고 한다. 눈먼 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널려 있는 현대사회에서 금융을 모르는 돈, 위험을 모르는 돈은 언젠가는 (부자에게) 빼앗길 눈먼 돈일 뿐이다.

투자는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기업도 인간과 같아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어 판매실적이 오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적·외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시기도 있다. 그런데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음)한다면, 다시 말해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상승할 때는 응원하다가 실적이 조금 부진하다고 주식을 팔아 치운다면 기업 입장에서 그런 투자자를 좋아할까? 공부 잘할 때만 내 자식이고 성적 떨어지면 남의 자식 되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내가 믿는 자식이라면 잘할 때 응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힘들 때도 믿고 위로해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부모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나 종목을 모르고 하는 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수익이 났건 손실이 났건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원인을 찾았다 해도 잘못된 원인을 찾는다는 점이다. 잘못된 종목 선정이 원인인데 타이밍 탓을 하고 있다거나, 투자자 본인의 투자 방법이 문제인데 시장 환경 탓을 하고 있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결과는 있는데 과정을 모르고, 실패를 했는데 개선되는 점은 없다. 결국 평생 시행착오만 반복할 뿐이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간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분산투자하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실상을 놓고 보면 그동안 우리가 진리처럼 여겨왔던 이론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분산투자를 했던 대한민국 국내 펀드의 성과를 보면, 삼성전자를 편입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의 결과일 뿐이었다. 삼성전자를 많이 편입한 펀드는 높은 수익을 냈고 삼성전자를 적게 편입한 펀드는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돈의 주인이 되라고 강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의 주인=부자’라고 생각한다. 돈의 주인은 부자다. 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모두가 돈의 주인인 것은 아니다. 진정한 돈의 주인은 잘 모아 불린 돈을 잘 쓴 뒤 잘 물려주고 가는 사람이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목적도, 강남 부동산을 사는 목적도 결국 잘 쓴 다음 잘 물려주고 가기 위한 것이다. 모으고 불리는 데만 집중하면 많은 돈을 모을 수야 있겠지만 잘 쓰지 못한다면 결국 돈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천국에는 삼성전자가 없고, 강남 부동산도 없다.

장기투자를 하며 죽을 때까지 팔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생 팔지 않아도 되는 돈으로 여기며 평생 팔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라는 말이다. ...여윳돈을 쌓아두고 사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써야 할 돈이다보니 선뜻 장기로 묻어둘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장기보다는 단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시작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장기투자를 겁내면서 단기투자를 해도 결국 대부분의 투자자가 의도치 않게 장기투자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