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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기억 1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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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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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괴물에게 공포를 불어넣으려면 그를 거울 앞에 세우면 돼요.〉」
이 말이 지닌 위력에 르네는 압도당하고 만다. 피룬이 즉시 덧붙인다.
「나는 그들에게 증오를 느끼지 않아요. 그들은 내가 지닌 저항의 힘을 깨닫게 해주니까요. 그들은 내가 누군지 더 잘 알게 해주죠. 게다가 이 일로 당신을 만날 수 있었잖아요. 전에는 내게 환생이 모호한 개념에 불과했지만, 이제 당신이 내 뒤에 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당신은 죽을지도 몰라요!」
피룬은 자신의 느낌을 이런 표현으로 르네에게 전달한다.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죠.〉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개인은 아무 생각 없이 집단의 선택을 따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죠. 하지만 동화되고 싶어 무조건 남들과 똑같이 하려는 것은 무척 해로운 발상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시스템으로 편입되면 우리는 집단적인 유권자이자 소비자로 만들어질 뿐이니까. 나는 여러분을 똑똑한 사람들로 만들어 주고 싶단 말입니다. 젠장, 이게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렵나? 그게 바로 교사인 내 역할이에요. 여러분을 고양시키는 것. 다시 말해 여러분의 의식 수준을 높여 주는 것 말이에요. 기껏 여러분을 노예로 만들 졸업장을 따게 해주는 것 말고.」
이번에는 학생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져 있는 걸 보고 르네는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난 2020년에 살고 있네. 묻는 자네는?」
「아, 그래요…… 나도 똑같은데…… 아무래도 우리가 사용하는 역법이 다른 것 같아요.」
「나는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툼 기원 후 2020년에 살고 있네.」
「나는 기독교의 메시아로 여겨지는 예수 그리스도 기원 후 2020년에 살아요.」

또 다른 실험에서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피험자들을 디즈니랜드로 데려가 구경시켰다. 그러고 나서 감상을 물어보면서 만화 영화 주인공인 벅스 버니와 보낸 시간이 즐거웠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벅스 버니는 디즈니 만화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경쟁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디즈니랜드에서 마주치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험자의 60퍼센트가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버니와 악수를 했다고 기억했고, 50퍼센트는 벅스 버니를 안아 봤다고 기억했으며, 한 명은 심지어 토끼가 들고 있던 그 유명한 당근을 빼앗았다 다시 돌려준 기억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제, 계단을 시각화해 머리에 떠올린 다음 계단을 따라 내려가세요. 내려갔어요? 지금 무의식의 문 앞에 도착했어요. 문이 보이시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르네, 제 말 듣고 있어요? 아직 우리랑 같이 있죠? 대답해요. 문이 보이죠?」
지금 눈을 뜨면 사람들이 다 날 쳐다보고 있겠지? 적극적으로 최면에 응하지 않으면 분명히 엘로디가 전통 마술만 좋아해 쇼를 망쳤다고 날 원망할 거야. 에이, 까짓것, 노력을 좀 해보자. 방금 뭐라고 했지? 그래, 계단. 계단을 내려가면 뭐가 보인다고? 맞아, 〈무의식의 문〉이라고 했어.
최면사가 다시 묻는다.
「어때요, 보여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보이는 것 같아. 이건가? 그런 것 같네.
「네. 보여요.」

기억에 남는 문구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하고,
모든 현명한 결과에는 현명한 원인이 존재한다.
원인의 힘이 결과의 위대함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