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 - 태원준 외

728x90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

태원준 외

작은 다정함이 바꾸는 세상의 온도
“어둠에 지레 겁먹지 않는 작고 여린 빛.” _이승우(소설가)
“선량한 사람들이 해내는 반짝이는 일들.” _장강명(소설가)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한마디가 지켜 온 아직 살 만한 세상.” _신애라(배우)


“서로 안부를 묻기보다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더 잦은 시대,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 무심코 지나칠 법한 순간에 작은 다정함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국민일보》 기자들이 우리 삶의 온기를 찾아서 전하고자 2017년부터 써 내려간 <아직 살 만한 세상>. 그중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긴 67편의 사연들을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는 어둡고 고된 일상에 가려져 몰랐을 뿐,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작은 빛 한 줄기라도 있다면 세상에 영원한 어둠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고,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질 때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가 있었다고, 우리 마음을 다독인다.
인터넷에 올라온 모르는 이의 자살 예고를 보고 그 현장을 찾은 사람, 소중한 사연이 담긴 고장 난 휴대전화를 정성스레 복구해 준 경찰, 자신도 힘들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남몰래 기부의 손을 뻗는 이웃 등. 온라인 범죄, 경제난, 취업난 거기에 코로나가 불러온 암흑 속에서도 빛은 쉬이 꺼지지 않았다. 이 책은 마침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꼭 맞는 위로를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정직하고 따뜻한 문체와 미소가 지어지는 일러스트가 소박한 사연들에 큰 감동을 더한다.
위기의 순간에 등장해 세상을 구하는 슈퍼맨은 현실에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작은 선의를 베푸는 평범한 사람이 있다. 작은 위로가 한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희망을 품은 사람은 또 다른 이의 삶을 바꿀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나아지고 있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속수무책인 당신에게,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말하는 이 책이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일은 비범한 슈퍼맨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선의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작은 위로의 말들이 결코 작지만은 않다는 것을 여러분께도 전하고자 한다. ■프롤로그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사연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고립감일 겁니다.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우리가 들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우리가 들었습니다

비 맞으며 배달하는 이에게 청년이 미안해하며 건넨 한마디는 배달원이 평소 들었던 말과 조금 달랐고, 그를 짓누르고 있던 좌절을 용기로 바꿔줬다. ■ 비와 치킨 사이

“그 버스에서 그대로 내렸다면 정말 비참했을 거예요. 절망했을 겁니다. 1,200원은 푼돈이지만 월세에 통신비까지 밀렸던 저한테는 다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돈이더라고요. 버스 문이 열렸다면 포기했을 거예요. 끝까지 열어주지 않은 기사님이 너무 고마워요.” ■ 사소한 배려

울면서 고마워하는 할머니 앞에서 홀연히 사라질 만큼 바쁜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양보하기 위해 애써 실었던 짐을 끄집어 내렸고, 강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줄다리기를 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는 이런 일도 벌어진다. ■ 엘리베이터에서 생긴 일

대형 수사를 전하는 뉴스에서나 등장하던 ‘디지털 포렌식’을 꺼내 들었다. 컴퓨터에서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해 인멸된 증거를 찾아내는 첨단 기법이 이번에는 사라진 딸을 찾아내는 데 동원됐다. 꽤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휴대전화에 들어 있던 딸의 모습은 늘 있던 그 자리에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 중고폰을 위한 첨단 기술

늘 다니는 길인 듯 빠른 걸음으로 다리를 건너던 중년 남성은 난간에 기대선 청년을 발견했다. 그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청년에게 다가갔다.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청년의 등에 손을 얹은 거였다. 그리고 몇 번을 토닥였다. 다 안다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 다리 위에 선 사내

길었던 하루의 늦은 귀갓길이 더러운 토사물로 얼룩질 뻔했다가 나의 피곤함보다 남의 곤경을 앞세운 사람들 덕분에 아름다워졌다. 그는 “누군가가 곤란에 처한 모습을 보고 각자의 가방을 뒤져 뭐라도 꺼낼 것을 찾는 그 부산함이 좋았다”라고 했다. ■ 더럽고 아름다운 밤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쓰면 숨이 가쁘고 눈도 침침하다. 허리는 수시로 통증을 일으키며 그에게 경고를 보낸다. 검체를 채취하는데 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구역질을 심하게 하면 불현듯 공포가 엄습해온다. 그래도 그는 현장에 남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환자들이 저보다 더 힘들지 않겠어요?” ■ 사투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은 우울한 소식만큼이나 따뜻한 사연이 쏟아진 해였다. 곳곳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상하게도 그리 많이 가진 이들이 아니었다. 형편이 팍팍한 시장 상인도 있었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기초 생활 수급자도 많았다. ■ 마침 오늘 적금 탔어요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