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조은아
삶이란 무얼까요. 잘 산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익숙해진 관계에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진정 소중한 것을 놓치고 만다.
소중한 사람에게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고,
소중한 일상은 반복되면서 무덤덤해진다.
삶의 그림자에 에워싸여서야 깨닫는다.
익숙해진 관계도, 반복되는 일상도 잘 보듬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오랜 시간 아픈 엄마를 바라보며 느꼈던 작가의 애틋한 고백이 담겨 있다.
구구절절한 투병 이야기보다는 함께 흘러온 시간 속에서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따뜻하면서도 뭉클하게 엮은 이야기를 마주하면, 곁에서 늘 함께하는 소중한 이들을 그리게 될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전하는 진심이 씨앗이 되어 책을 접하는 누군가의 삶에 포근한 꽃봉오리가 맺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삶은 항상 꿈길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꽃길은 펼쳐질 수 있으니…….
책속에서
꽃 같은 삶을 피워내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엄마를 보며 느낀다. 삶은 그저 주어진 대로, 상황에 마음 맞추어 살아내면 된다고 온몸으로 가르쳐주시는 아픈 엄마를 보며, 오늘도 삶을 배워 나간다.
계절을 건넌다는 것은 생을 확인하는 일이며, 실로 기적을 경험하는 일이다. 그러니 계절이 변할 때, 우리와 맺은 인연들에 관심을 가지며 계절과 같은 보폭으로 잘 걸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계절의 변화를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한 계절을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풍성해지고 애틋해지리라.
결국 삶이란, 모든 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겠노라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친근하게 곁을 내어주는 듯하다. 서툰 것도 온전한 삶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면, 서툰 삶 속에서도 나름의 균형을 찾아가며 풍요롭게 익어갈 수 있으리라. 서투름과 걱정에 지배되어 스스로가 반쯤은 늙어버린 것만 같은 순간일 때도 근심 하나 비워내고, 그 자리에 웃음 두 개 억지로 채워 넣으면 별 일 아닌 일에도 꽉 찬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 삶이더라…….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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