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친구가 기억하고 있는 일을 나는 별로 기억하고 있지 않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거기에는 기억하는 사람의 기분과 일치하는 감정의 값을 가진 사건이 기억에 고착되기 쉽다는, 기분일치 효과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심리 실험이 있다.
어떤 방에서는 즐거운 일을 생각하라고 하여 행복한 기분으로 유도한다. 다른 방에서는 슬픈 일을 생각하라고 하여 슬픈 기분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각각의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읽게 한다. 그 이야기는 즐거운 에피소드와 슬픈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다음 날, 전날 읽은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모두 떠올리게 했다. 그 결과, 즐거운 기분으로 읽은 사람과 슬픈 기분으로 읽은 사람이 생각해낸 에피소드의 양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생각해낸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보였다. 즐거운 기분으로 읽은 사람은 즐거운 에피소드를 많이 생각해냈고, 슬픈 기분으로 읽은 사람은 슬픈 에피소드를 많이 생각해냈던 것이다.
나의 조사에서도 ‘과거를 떠올리면 후회스러운 일이 있다’는 사람이 67%,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낀다’는 사람은 52%,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다’는 사람이 67% 등이었다.
우리의 정체성도 기억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사이에 나를 알아주기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면,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 나다움을 가장 잘 나타내는 에피소드를 찾아서 말한다. 나다움이란, 우리의 기억 속에 구체적인 에피소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기억과 사귀는 법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활기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허무함에 빠지기 쉬운 사람.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멋진 것으로 바꿔보고 싶은 사람.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은 기억과 잘 사귀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다. 모두가 후회스럽고 괴롭고 분노하거나 유감스러운 기억을 많이 품고 있다. 그럼에도 너무 방어적이 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기억과 사귀는 방법이 능숙한 것이다.
나의 과거란 나의 성립기반이며,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재료가 응축되어 있다. 거기에는 나의 원점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에 뚜껑을 덮고 과거 기억과의 접촉을 단절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거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거에 뚜껑을 덮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기억을 새로 칠하는 것이다.
과거의 자기에 대한 기억이 자신감의 부재로 이어지고, 다시 그것이 인간관계나 자기가 처한 상황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기억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 바뀌면 대인관계나 업무에 대한 자세가 바뀌고 그럼으로써 현실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고 미래의 청사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게 된다. 기억의 변용은 자기의 변용, 말하자면 인생의 변용을 가져온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긍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인생을 사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즉 자기수용이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금 그대로 성장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그대로 괜찮다는 뜻이 아니다. 그대로 괜찮다, 바뀔 필요는 없다고 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품고 사건 하나하나에 심하게 마음이 가라앉고 한번 가라앉으면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런 자신에게 자기혐오를 느끼고, 우울한 인생을 계속 보내야 한다.
마음이 담금질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소한 일에도 심하게 상처받는다. 뭔가에 대해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고 불안감이 커서 타인의 사소한 말이나 태도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쓴다. 싫은 일이 있을 때마다 크게 낙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다. 긍정적으로 힘을 낼 수 없으므로 임팩트 없는 인생이 된다. 그 결과 불평불만만 많아지고 그런 내가 싫어진다.
골먼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아는 능력,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는(의욕을 갖게 하는) 능력, 타인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 인간관계를 잘 처리하는 능력을 들고 있다.
자기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 자기 안에 생겨난 격정을 억누르거나 컨트롤하는 능력. 사물을 낙천적으로 보고 움츠러들지 않는 능력. 끊임없이 호기심을 보이는 능력. 의욕적으로 사태에 달려드는 능력. 자신을 고양시키는 능력. 다른 사람의 기분에 공감하는 능력. 싫은 기분이 들지 않게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케어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협조하는 능력. 친구들과 즐겁게 사귀는 능력. IQ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런 능력이 EQ다.
결국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의해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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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불행도 기억하기 나름이다 / 신경을 껐더니 잘 풀리기 시작합니다
얽혀있는 기억을 풀어주면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 위정훈 옮김 / 생각의길 #신경을껐더니잘풀리기시작합니다 #부를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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