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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 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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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변지영

삶의 계절과 날씨는 내가 겪어내는 온도에 따라 다르다
_ 쓸데없이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멈추는 방법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내가 마음에 든다, 들지 않는다 말하는 걸까? 우리는 왜 늘 자신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에 얽매여 힘들어하는 걸까?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일부러 좋아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따뜻한 호기심이면 충분하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성격, 감정, 패턴 등이 고정되어 있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유연성’을 갖기를 권하는 심리에세이다. 부서져버리거나 흩어져버리기 쉬운 마음을 붙들어 매는 말뚝 같은 것은, 다름 아닌 지금 여기 일상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매일매일 하는 것만이 나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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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고 그래서 주변의 어떠어떠한 사람과 맞고 어떠어떠한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 내 성격은 이렇고 취향은 이렇다. 나에 대해 몇 개의 단어나 구절로 설명하면서 우리는 일관되지 않은 정보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잊거나 제거한다. 자기소개서에 “침착하면서도 경솔하고, 게으르면서도 성실하고, 외향적이면서도 내성적”이라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대개,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통일해서 갖기를 선호한다. 그래야 뭔가 자신을 파악한 것 같고, 미래의 행동에 대해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쉬울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일관성 있게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되지 않은’ 부분들과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오히려 이 점을 받아들이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속 흔들림이 줄어든다.

---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 중에서

세상에 예민한 사람과 둔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예민한 부분이 다를 뿐이다. 혹은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아무리 이상해 보여도, 모든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의 말과 행동, 의사결정의 근본적인 의도나 동기를 정확히 간파해내려면 부분들을 이해해야 한다. 내 안의 예민한 부분에 대해, 그리고 그 예민한 부분을 가리거나 지키기 위해 어떤 부분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지, 혹은 회피하거나 쉬쉬하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자신 안의 부분들을 이해하고 부분들의 관계와 맥락을 보게 되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왜 내가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 ‘예민한 사람과 둔한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 중에서

우리의 욕망은 모두 누군가에게서 왔다. 당신의 욕망은 당신의 내면에서 나온 게 아니라 밖에서 왔다.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며 베낀 것이다. 학습되는 것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따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막연히 원하면서도 왜 그걸 원하는지 정확히 답하지 못한다.

--- ‘욕망의 출처는 외부에 있다’ 중에서

‘내가 이걸 하고 싶은 걸까?’ ‘지금 해야 할까?’ ‘할 만한 기분인가?’ 이런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기 전에 마음이 정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만한 기분’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다가 ‘할 만한 기분’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만두거나 안 하는 일이 반복되고, 해야 할 것들은 점점 쌓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결국 자기 감정이나 기분에 더 많은 무게중심이 실려 감정이나 기분이 좋지 않거나 의욕이 나지 않으면 걱정부터 하게 된다. ‘기분이 왜 이렇게 안 좋지?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하기 싫은 마음이 드는데 이거 어떡하지?’
(…) ‘좋든 싫든 하기로 한 것은 반드시 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덜 휘둘리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기로 한 것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나면서 단단해진다.

--- ‘할 만한 기분이 아닐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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