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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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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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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아들러Alfred Adler 심리학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사였던 오스카 크리스텐슨Oscar Christensen은 “오늘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러 심리학 강의를 듣지 못한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놀라는 한편 반발심도 생겨났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지금껏 줄곧 고민해왔어도 답을 찾지 못했는데, 행복해지는 방법을 그토록 간단히 단정 지어도 괜찮은가 싶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세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관이나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흔하디흔한 행복론이 넘쳐나는데, 아들러의 가르침은 그런 평범한 행복론과 일선을 긋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어떤 음식을 어떤 사람이 맛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맛없다고 하는 것은 주관적인 취향의 차이다. 하지만 어떤 음식이 몸에 유용한지 혹은 유해한지 묻는다면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대답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관적인 마음먹기만으로는 인생이 행복해지느냐 불행해지느냐를 결정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가 나오듯이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라’ 하는 식의 간편한 매뉴얼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하나의 지침을 아들러 심리학은 분명히 제시해줄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열쇠는 원인론적 발상을 목적론적 발상으로 바꾸는 데 있다. 우리는 원인론적으로 생각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행동이나 감정의 목적이 무언인지를 살피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의 기본적인 개념 두 가지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앞에서 분노나 불안에 관해 언급할 때 이야기했듯이 감정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스스로 감정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감정에 강요당해 어쩔 수 없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행동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지금 자신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불행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한, 과거에 존재하는 원인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에 존재하는 목적은 분명히 바꿀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을 바꾸려는 결심이 필요하다. 불행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자각하고,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바로 목적이 된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행복이다.

-「제1장. 행복해질 용기를 위한 아들러 심리학」 중에서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또 다른 자신을 돈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대체 불가능한 자기 자신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휴대전화 바꾸듯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아들러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라고 말했다(『노이로제 문제Problems of Neurosis』). 이는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의 자신을 다른 자신으로 바꿀 수 없다면, 이런 자신에게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을 달라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제2장.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과 마주하기」 중에서

아들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의 모든 행동과 태도는 ‘네, 하지만……’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과제를 앞에 두고 용기가 꺾인 사람은 매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이라고 핑계를 댄다.
분명히 달성하기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실패했을 때를 먼저 생각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며 망설이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그런 사람이 ‘네, 하지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대부분 처음부터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는 핑계를 나중에 얼마든지 생각해낸다.

-「제3장.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들과 마주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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