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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 - 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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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

정미숙

“이젠 나답게 살자!”
_인생의 전환기를 당당하게 맞이하는 다짐


100세 시대, 젊음이 길어지고 있다.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50대는 다시 시작하는 세대다. 더 이상 젊지 않고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받아들여졌던 건 옛말이다. 올해 사회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윤여정 배우가 70대 중반의 나이에 전성기를 열어젖히며 5060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고, 김혜수, 이병헌, 고현정, 이영애 등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칭송받으며 50대라곤 믿기 힘든 동안으로 여전히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선 세계적인 골프 선수 필 미켈슨이 50대 나이로 사상 첫 메이저 우승 기록의 금자탑을 세우며 50대 파워를 자랑했다.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주위만 둘러봐도 50대는 젊고 생기 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사회에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는 50이야말로 나답게 살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황금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50에도 성장하려는 열정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고 못 박는다. 50이 인생의 내리막길 아닌 새로운 시작이니 말이다. 나를 돌보고 가꾸며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할 때다.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 속 공감 어린 에피소드가 우리를 반긴다. 40대에 느닷없이 찾아온 갱년기로 몸이 아프고 마음이 불안해져 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경험, 누군가의 며느리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자 삼 남매의 엄마로서 살아온 기분, 중년이야말로 가장 똑똑하다는 사실,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 신화로 통하는 박형미 회장의 인생 역전 사례까지.

신체적·정신적·심리적으로 급변하는 50대, 몸과 마음이 나약해지고 쇠약해지며 인생의 전환기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며 앞으로의 나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려 해야 한다.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 있고 당당하고 멋지게 살고자 하는, 50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책에는 50에도 열정을 갖고 성장하고 도전하며 사는 가치관, 마음가짐, 태도, 자세, 습관, 방법, 다짐 등이 30가지 이야기로 펼쳐진다. 저자가 여자, 아내, 엄마이자 부모, 자식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일에만 치여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가꾸지 못했던 50 이전의 삶을 반면교사 삼아, 50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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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색을 가지고 있다. 오십엔 그동안 살아온 삶의 경험으로 여러 가지 색을 합쳐 더 예쁘고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50대 중년을 맞이한 우리도 과거엔 신세대의 상징인 X세대의 일원이자 주축이었다. 나를 아끼며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인생 후반엔 나답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살겠다.
오십부턴 오늘의 나를 즐기고 사랑할 줄 알며 지금에 안주하지 않는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곳 또한 매우 많다. 남은 반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우리는 모두 갖추고 있다.

-‘오십에도 성장한다는 것’ 중에서

청년기의 수확은 ‘성공’이고, 중년기의 수확은 ‘균형’이며, 노년기의 수확은 ‘지혜’라고 했다. 오십 이후에 맞는 삶은 젊은 시절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균형을 잘 잡아야 ‘행복’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중년기에 인생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처방은, 타인을 돌보기보다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다. 부질없는 걸 좇아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가기 위한 길을 지향해야 한다.
여태까지 남편을 잘 보조하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웠다. 이젠 나를 바로 세우고 남은 인생 후반을 위해 홀로서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스스로 중심과 균형을 잡고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몸을 돌보듯 마음도 돌봐야 한다’ 중에서

50대 이후엔 낮은 단계에서 만족하려는 삶에서 벗어나 높은 단계의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야 한다. 기본적인 욕구의 낮은 단계에서 만족하려는 자신을 높은 단계의 욕구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삶의 만족도나 충족감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섯 가지 욕구 중 낮은 단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물론 낮은 단계의 의식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욕구 단계를 높일수록 뇌에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면서 쾌감도 커진다. 욕구가 높아지면 병에 쉽게 걸리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50대부턴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 중에서

중년은 억울하다. 가장 똑똑하고 행복한 시기임에도 평가절하된 면이 있다. 이런 중년의 오해 이면엔 문화적인 문제가 웅크리고 있다. 노화는 ‘순차적 상실’이라는 단순한 인식 말이다. 또 그간 학자들이 중년은 건너뛴 채 노인들을 대상으로만 노화를 연구한 이유도 없지 않다.
많은 사람이 중년의 인생이 주는 귀중한 기적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자신이 꽃보다 향기롭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그저 운명만 탓하며, 헛된 곳에서 기적을 찾으려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간다. 그러니 과거에 얽매여선 안 된다. 인생 2막을 멋지게 열어야 다음 세대도 보고 배운다. 우리 스스로 중년의 뇌가 가장 똑똑하다는 걸 믿고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년의 뇌가 가장 훌륭하다’ 중에서

갱년기, 페경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전성기가 끝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여성으로 생각한다.
폐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젊어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돈을 쓰라고 부추긴다. 2~30대 젊음을 유지하는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며 비싼 화장품을 쓰라고 부추긴다. 매스컴에선 성형이 젊음을 유지시켜 줄 거라고 광고한다.
왜 중년 여성을 2~30대의 외향적인 모습에 견줄까? 50대는 2~30대의 외향적인 모습과 달리 더 많은 걸 누릴 수 있는 나이다.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나이’ 중에서

‘성공적인 중년 발달에 관한 맥아더재단 연구네트워크’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중년의 갱년기를 연구하고 있다. 8000여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한 이 연구에서 대상자의 5퍼센트만이 갱년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상자 중엔 중년으로의 진입을 행복한 시간으로 가는 여정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았다.
삶의 만족도는 65세에 절정을 보였다. 나이 들수록 행복한 일이 더 많이 생기기라도 하는 걸까? 그렇진 않다. 비결은 ‘뇌의 결심’ 덕분이다. 나이 들수록 뇌가 감정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중년의 뇌는 본능적으로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에 더 주목한다고 한다.

-‘배우고자 하는 욕망을 발산하는 기쁨’ 중에서

누구나 생로병사를 겪는다. 갱년기나 폐경은 노화의 표식이 아니 라, 많은 걸 누릴 수 있는 나이에 이르렀다는 표식이다.
젊은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젊은 시절을 그리 워하며 돌아가고 싶겠지만, 누군가는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 역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경쟁하며 아등바등 살고 싶지 않다.
이제야 비로소 나만의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기보다 앞으로의 시간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게 더 현명하다.
오십은 노화가 아니라 삶이 더 깊어지는 시간이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다.

-‘오십, 삶이 더 깊어지는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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