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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열정은 쓰레기다 - 스콧 애덤스(Scott Ad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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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쓰레기다

스콧 애덤스(Scott Adams)

스콧 애덤스는 최근 30년간 신문에 연재된 만화들 중 최고 인기작 중 하나로 꼽히는 <딜버트Dilbert>의 작가다. 저자는 '열정은 쓰레기다'에서 기존의 자기계발 담론, 예를 들어 “열정적이어야 성공한다” 등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버클리대학교 MBA 과정을 수료하고 16년 동안 은행과 회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독자에게 ‘진짜’ 성공하는 법을 알려 준다.

“진짜 쓸 만한 지식은 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지”, “왜 기술 하나를 마스터하는 것보다 여러 기술을 적당히 익히는 게 좋은지”, “실생활에 진짜 필요한 지식과 아닌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영리한 이기심과 멍청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어떻게 다른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유머와 만화를 섞어 통쾌하고 유쾌하게 논한다.

이 책은 발간 즉시 <아마존>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월스트리트저널'등 유수의 매체에서 자세하게 소개됐다. '열정은 쓰레기다'는 겉만 번드르르한 각종 성공 법칙이 왜 무의미한지 까발리면서 ‘진짜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절하게 일러주는 지침서다. ‘열정’만 드높인다고 취업이나 승진, 창업 등의 난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은 한국인들에게도 성공을 위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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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열정을 따라가라’고 조언하곤 한다. 얼핏 그럴싸하게 들리는 말이다. 열정은 에너지를 높여준다. 또 거절당하더라도 버틸 수 있게 해주고, 단호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열정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없는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보면 열정은 훌륭하기만 하다. 하지만 과연 이게 다일까?
반증을 들어보겠다. 내가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은행에서 대출 담당자로 일하던 시절, 나의 상사는 열정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대출을 해주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예를 들어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스포츠용품점을 시작하려는 스포츠광에게 대출을 해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잘못된 이유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30년차 은행원이었던 그 상사는, 최고의 고객은 열정 따위와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세탁소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처럼 따분한 일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말이다.
잘 풀리는 일에 열정적이기는 쉽다. 이 때문에 열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된 것이다. 이때까지 나는 벤처사업을 수십 가지쯤 해봤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흥분했다. 그런 상태를 열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 풀리지 않았고, 실패할 때마다 나의 열정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잘 풀린 경우가 몇 번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열광에 가까운 흥분 상태에 놓이고는 했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나의 열정은 성공 여부에 달려 있었다. 다시 말해서 열정이 성공을 이끄는 게 아니다. 성공이 열정을 이끈다. 그러므로 성공하고 싶다면 열정 따위는 잊어버려라. 필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에너지다. 에너지가 충분해야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주어진 과제를 잘 풀어갈 수 있다. 열정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3장. 열정은 쓰레기다)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요구와 자신의 바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아마 스스로가 너무 이기적인지 아니면 충분히 이기적이지 못한 건지도 늘 궁금할 것이다. 내가 그 답을 알려주겠다. 관대함이라는 주제에 한정하자면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기적인 사람
멍청한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사람

딱 이 셋뿐이다. 그러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멍청한 사람이나 사회에 짐이 되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못 주기 때문이다. 사회는 당신이 일종의 연민이 어우러진 우아한 방식으로 이기심을 조절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긍정적인 이기심을 보인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이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사회에 짐이 되지 않는다.
(10장. 이기적으로 행동해라)

나는 사람을 ‘단순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최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단순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욱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쉬운 길을 택한다. 최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꼬이더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상의 해결책을 찾는 데 목숨을 건다.
단순화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시스템의 맥락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이다. 대개 가장 좋은 시스템은 단순한 시스템이다. 반면 복잡한 시스템은 실패할 공산이 크다. 우리는 본성상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시스템을 따라가는 데 능하다.
최초의 성공은 단순한 시스템을 따랐을 때 보다 가능성이 높다. 한 번 성공을 경험하기만 하면 이후 최적화를 꾀할 만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최적화를 추구하는 호사를 누린다. 새로운 사업에 착수한 사람들은 80퍼센트만 완성된 상품을 내놓고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만 한다면 나중에 개선해도 되기 때문이다.
(11장. 에너지 관리하기)

나는 실패로 돌아간 십여 가지의 사업 경험들을 돌이켜보며 빠져나갈 때를 결정한다. 때론 계속하기와 그만두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내게도 끈기가 미덕이라는 착각 때문에 잘못된 결정들을 질질 끌고 갔던 전력이 있다. 그러다 나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했다. 언젠가 잘 풀릴 일은 ‘시작부터’ 좋다. 하지만 절대로 안 될 일은 처음부터 꼬이고 그 상태가 지속된다. 처참한 실패가 빛나는 성공으로 뒤바뀌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있어도, 실패가 성공으로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은 법이다.
휴대전화의 역사를 살펴보자. 초창기의 휴대전화는 수신 상태가 별로라 통화가 끊어질 때가 많았던 데다 특별한 기능도 없었다. 값은 비쌌고, 크기는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컸다. 하지만 수요라는 측면에서는 처음부터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결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했다. 휴대전화는 결국 크게 성공했다.
팩스도 마찬가지였다. 초창기의 팩스 기계는 속도가 느렸고 전송 상태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원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한 결과물이 도착할 때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팩스에 대한 수요 역시 처음부터 제법 많았다. 팩스 기계는 컴퓨터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8장. 언제 그만둬야 할까)

시간을 쓸 대상을 결정할 때의 첫 번째 거름망은 자신의 연습 능력을 정직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능력을 타고 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당신이 엄청난 피아니스트나 NBA 공격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그런 사람은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평범하다고 해서 저주받은 것은 아니다. 그저 생각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할 때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인생 전략을 선택하라. 일례로 당신은 건축가, 디자이너, 시공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기업가, 웹사이트 디자이너, 아니면 의사가 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19장. 헛된 열정을 버려라)

성공 공식을 간단히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적당히 잘함 + 적당히 잘함 > 탁월함

성공하려면 한 가지를 탁월하게 잘하는 것보다 두 가지를 잘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나는 당신이 뭔가를 다른 사람들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도 있다는 《아웃라이어》식 가능성은 무시하고자 한다. 물론 이런 식의 가능성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야구공을 시속 100마일로 던지거나 단숨에 히트곡을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 책 따위를 읽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야말로 여러 개의 평범한 기술들이 합쳐졌을 때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다. 나는 부유하고 유명한 만화가지만 그림 실력은 별로다. 사교 모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인 것도 아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은 그럭저럭 괜찮기는 하지만 훌륭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다른 대부분의 만화가들과는 달리 오랫동안 회사를 다녔으며 버클리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딜버트>가 소수들만의 열광을 넘어서는 유명세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기술들이 모이자 부분들의 단순한 총합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당신이 예외적인 재능과 탁월함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에게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은 그것만이 아니며 당신이 선택한 길은 가장 어려운 길이라고 말해주겠다. 기술과 관련해서는 종종 양이 질을 압도한다.
(20장. 진짜 쓸 만한 지식은 학교에서 못 배운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왜냐하면’을 포함한 문장을 사용하여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보다 협조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 놓고 제시한 이유가 별로 그럴듯하지 않거나 말이 안 되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이라는 단어가 합리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들리는 단어는 사람들이 방어막을 풀고 반대 의사를 철회하게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과학적으로 옳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돈을 빌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00달러만 빌릴 수 있을까? 왜냐하면 다음 주까지 봉급을 못 받게 됐어.” 이 말에는 돈을 빌릴 만한 정당성도, 실제적인 이유도 없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돈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왜냐하면’이라는 한마디 때문에 이유가 있는 말처럼 여겨진다. 나는 이 기술을 여러 번 써먹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잘 먹혔다.
(21장. 수학적으로 사고해라)

나는 회사 생활 내내 ‘프로답게’ 보여야 할 때마다 진지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연기였지만 거짓말을 한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회사 생활의 대부분은 연극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직종에 걸맞은 인물에 몰입한다. 나는 은행 텔러로 일할 때 고객들에게 아부하는 목소리를 사용했고, 관리자가 됐을 때는 권위적이고 합리적으로
들리는 목소리를 사용했다. 고위급과의 미팅에서는 미친 척하고 낮은 어조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사용했다. 낮은 어조와 꾸며낸 자신감이 어우러진 가짜 목소리는 나를 실제보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겉으로 여실히 드러난 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났던 (꽤 많은) 상사들은 나를 미래의 임원으로 평가했다.
(21장. 수학적으로 사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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