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상대방이 경험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해 버거움을 토로하다
-‘아픔 많은 이 시대에 위로란’ 중에서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란 말에 한순간 입과 마음이 동시에 닫힌 경험이
최근 내게도 있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만
이번 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고 버거운 상황에서
유난 떨지 말라는 식의 조언은 독이 된다.
차라리 “그렇구나, 정말 힘들었겠다”라며
말없이 안아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눈빛이 백배는 고맙다.
주변에 누군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면
섣부른 위로의 말보다 힘찬 도닥임과 공감을 해주자.
현대인들에겐 감기 같은 병이라지만
앓는 이는 작은 스침조차 몹시 아플 테니까.
엄마 아빠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인 줄만 알았다.
-‘스스로 상처 안아주기’ 중에서
당연히 나보다 강하고, 모든 걸 알고 있는 분들이라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이 셋의 아빠가 된 가난한 집안의 장남 윤영오 씨는
모르는 것투성이인 지금의 내 나이를 살고 있었다.
통닭 한 마리에 달려드는 배고픈 세 딸과 삼십 대 젊은 부부가 안방에 있다.
닭을 싫어한다던 엄마와
살점 없는 목이랑 우리가 남긴 뼈가 제일 맛있다고 했던 아빠가
고소한 닭 냄새를 맡으며 수없이 침을 삼키는 모습이 보인다.
(중략)
나를 똑 닮은 아이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안에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웃는다.
치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달라고 말하기 어려워하던 내 안의 아이도 웃는다.
이제야 다섯 살에서 멈춘 내 안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안 될 것이라 이야기하면 나는 은근히 즐겁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중에서
안 될 것이라 믿으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시시하게 입으로만 인생을 사는 이들 말에
나는 딱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처럼
기어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고야 마니까.”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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