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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만드는가 - 해리엇 러너(Harriet Le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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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만드는가

해리엇 러너(Harriet Lerner)

세계적인 여성 및 가족 문제 전문가 해리엇 러너는 균형 잡힌 관점, 신중한 전략,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진정한 내 목소리 찾기’다. ‘소통’이라는 표현으로는 다 포괄할 수 없는 이 고유한 목소리 내기란, 자기의 생각과 감정, 가치와 확신, 원칙과 우선순위를 정의하고 이에 근거해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일이다.

저자는 진솔한 자전적 체험과 수십 년간 임상심리학자로 일하면서 겪은 다채로운 사례들을 통해 우리를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대화와 관계의 장으로 이끈다. 이 친절하고 생생한 수업에서 우리는 힘겨운 관계의 늪에서 벗어나 나를 발견하는 동시에 더욱 성장시키는 구체적인 길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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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우리는 언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이해받는다. 이 이해는 타인과 친밀하게 교류하고자 하는 우리의 깊은 소망과 직결된다. 삶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용기와 명료함에 달려 있다. 이는 우리가 자기 자신과 관계 맺는 데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의 목소리를 아무도 듣지 않을 때조차도, 우리는 스스로가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숨김없이 외치는 그 목소리에 여전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른으로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고유의 목소리,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적 가치와 확신을 반영하는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일단 그 목소리에 익숙해지게 되면, 우리는 이를 가장 중요한 관계 속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때 우리는 어려운 대화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냥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둘 수도 있다. 무언가를 말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1장 자기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
앞으로 우리는 이 책에서 대화?두려움이나 불안이 아닌 용기와 모험심에서 비롯된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손질하고, 심지어 약간은 꾸미는 방법에 대해서까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진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창조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평화를 위한 중재와 화해처럼,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우리 가슴속에서 저절로 꽃피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때로 계획과 구상이 필요하다. 이는 그저 진솔하고, 멋지고, 자연스럽고, 정제되지 않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열망과 배치되어 보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2장 아버지의 침묵에 담긴 진실
어느 한쪽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심각한 갈등에 휩싸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토록 격한 감정적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서, 아버지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할 수 없었다. 어머니나 아내 중 그 누구도 소외시킬 수 없었던 아버지는 결국 중간에 서기로 했다. 양쪽 모두에게 동의하고(혹은 최소한 부정적으로 답하지 않고) 둘 모두를 비밀스럽게 달래는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한 것이다. (…)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이렇듯 행동화하는 것이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두 여자 중 그 누구에게도 직접 맞서지 않으면서도, 두 여자 모두를 거역했다. 그러다가 아버지는 자존감을 잃어버렸다.

3장 원가족, 말하거나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곳
원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일은 멋진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까다로운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지만, 성인이 되어 그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눌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가족 간의 대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까다로운 엄마나 자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하고 정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이다.
가족들이 망쳐 버리지 않았다면 낼 수 있었던,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은 단 하나의 진실한 목소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란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된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관계는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고, 그 실험 결과를 관찰할 수 있는 연구실과도 같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말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 말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출발점이 어디냐는 중요하지 않다.

4장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진다. 그러나 그 균형이 깨졌을 때 단지 ‘나 자신이 되는 것’이나 ‘내 감정을 말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바꿔 타인과의 관계를 확장해 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살아온 방식, 타인을 대하는 비생산적이고 습관적인 방식을 바꾸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습관은 처음에 비단 실 같지만, 나중에 굵은 밧줄이 된다”는 옛 스페인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만약 당신이 과도한 역할 수행자라면,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만 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알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무기력한 역할 수행자라면, 반대로 하면 된다. 약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자제하고, 자신이 없더라도 내면에 가진 힘과 능력을 끌어내 보는 것이다.

5장 고착된 감정과 역할에서 벗어나기
이런 방식의 가장은 내가 강에서 래프팅을 하며 경험한 일을 통해 발견한 것과 같은 교훈을 준다. “용감한 척 행동하면, 실제로 더 용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팀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것보다 성숙한 척, 자신에게 더 집중한 척했다. 자신의 감정적 역량에 도달하기 위해서였다. 용기 있게 가장하는 태도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현실과 진실을 확장시켜 준다.

6장 부모와의 어려운 대화
누군가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못되게 굴 때, 우리가 보이는 전형적인 반응은 분노하거나 침묵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그렇게 행동할 경우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게 해 주는 꼴밖에 되지 않을 수 있다. (…) 물론 우리는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무례와 부당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그냥 넘겨 버리는 게 가장 성숙한 태도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용기를 내어 명확하게 말하는 편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알게 된다면, 이는 다른 모든 관계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가족 간에 중요한 문제를 털어놓지 못할 경우, 다른 관계들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7장 사랑은 당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들은 서로의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봐주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흥미롭고 매력적인 것으로 느끼기도 하며, 그 새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서로 찰싹 붙어 지내는 로맨틱한 관계에 접어들었다면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랑스 속담에서 말하듯이 “모든 시작은 사랑스럽다.” (…) 관계가 시작될 때 오는 지나친 친밀감은 두 사람이 거짓된 일체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그 느낌에 저항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깨어 있어야 한다. 감정적으로든 재정적으로든 우리의 미래 계획에 상대를 끌어들이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자녀나 부모, 친척은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는 선택할 수 있다. 되도록 깊고 넓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 볼 시간을 늘리도록 하라.

8장 관계에는 한계선이 필요하다
한계선을 명확히 하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진정한 한계선을 알리는 것은 최후통첩을 하는 것과 다른 일이다. 이는 극도로 긴장된 순간에 충동적으로 반응하거나 상대를 위협하는 것(“빌어먹을, 한 번만 더 그러면 끝장이야!”)이 아니다. 상대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굴거나 최후의 시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어서도 안 된다. 말로는 “더 이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계속 같은 상황을 감내하는 식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계선 설정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서 비롯되며,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권리가 있다고 느끼는지, 자신이 어디까지를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이는 가장하거나, 속이거나,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한계선을 설정하는 주된 목적은 상대를 통제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비록 그걸 원한다고 해도) 자신의 존엄성과 온전함, 그리고 안녕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르다. 따라서 모든 이들에게 맞는 한계선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한계선을 정해 두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평만 할 뿐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관계는 지지부진해질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9장 최후통첩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 관계를 더 유지할 자신이 없어.” 이 말은 한계선에 도달했을 때 쓸 수 있는 최후통첩이다. 홧김에 협박조로 이별이나 이혼을 거론하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공정한 방식도 아니다. 상대에게 벌을 내리거나, 겁을 주거나, 완전히 버릇을 고쳐 놓겠다는 심산으로 이혼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 이혼 생각이 들 때마다 이를 입 밖으로 꺼내서도 안 된다.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면서도 곧잘 이혼을 상상하곤 한다.
만약 이혼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비록 모순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배우자와 이야기를 나눠야만 한다.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혼란스러운 경우에도, 자신이 씨름하고 있는 문제를 배우자와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그러면 결국 이혼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상대방 역시 뭔가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관여된 일에 관해서는 상대방에게도 정직하게 이를 알려야 한다.

10장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
진정한 목소리를 내려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은 비교적 명백해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것들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그다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고, 게다가 쉬워 보이지도 않는다. 만약 당신이 (어머니이든 배우자든) 다른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할 만한 부분을 별로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면, 그건 당신이 이미 균형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장점과 미덕을 가지고 있다. 모든 관계들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며, 단지 서로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언급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을 뿐이다.
누구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선택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좋은 점을 칭찬하고 언급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누락하고, 짜증나는 일만을 언급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관계의 초기에는 건설적인 비판을 잘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내심을 잃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누구도 사랑과 존중에 기반을 두지 않은 비판은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11장 침묵하는 남자, 분노하는 여자
남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여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남자들이 담배 연기 자욱한 방에 앉아 지도를 펴 놓고 여자들을 지배하려면 어디를 공략하는 게 좋을지 전략을 짜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들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문제를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상황이 악화될 것 같아서, 서로 갈등하고 비판하는 게 두려워서, 대화하다 궁지에 몰린 기분을 느끼는 게 싫어서 입을 다무는 것이다. 많은 남자들은 현실 세계를 남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사적인 대화에서 그들은 전혀 지배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12장 비난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종종 어머니는 아버지의 몫까지 두 배로 공격을 당하곤 한다. 이는 딸들이 어머니에게는 지나치게 많이 기대하는 반면, 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아버지처럼 싸움을 회피하며 슬며시 사라져 버리질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모든 문제를 어머니 탓으로 돌리는 문화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 이 나쁜 습관은 가정생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다. 어머니는 자기 행동뿐 아니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자식의 행동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가족 문제에 대해 비난을 받으며, 심지어는 자신이 스스로를 탓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많은 어머니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13장 잘못을 인정하는 일의 어려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조차 사과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안심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은 결백하며 선량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거나 필사적으로 죄책감을 억누른다. 어쩌면 그들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게 되면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들으며 속수무책으로 고통받아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 좀 더 쉽게 사과하는 사람들은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사과할게”라고 말함으로써 오히려 힘을 얻는다. 사과를 하면 오히려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다. 사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와 다른 경험과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사과는 기분 나쁜 일, 자기 자신과 관계를 더 약화시키고 통제력을 잃게 만드는 일이다.

14장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
노력만 한다면 누구든 경청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그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잘 듣는 건 친밀함을 이루고 관계를 맺을 때 필요한 핵심적인 능력이다. 주의를 집중해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그 사람은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자신의 가치가 향상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상대의 가치를 향상시킬 때 우리 자신도 향상된다. 타인이 내 말을 들어 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만큼 내가 타인의 말을 들어 주고 이해해 주려 할 때, 인간의 의식은 분명 큰 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15장 우리는 때로 거부당하고 외면당한다
우리는 누구나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고, 그럴 때마다 보통은 자기 고통에 집착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충분히 오랫동안 분노하면, 잘못을 저지른 상대가 우리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게 될 거라는 생각에 매달리기도 한다. 물론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정당한 분노에 매달려 있으면 언젠가 갑자기 상대가 이를 알아차리고는 납작 엎드려 사과하기 위해 돌아올 거라는 환상,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가 더 비참해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당신만큼은 고통을 겪게 될 거라는 환상은 터무니없지만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다시 말하지만, 당신에게 상처를 준 상대가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가만히 앉아 전 애인이나 전남편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곱씹고 있는 순간에도 상대방은 멋진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집착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당신뿐이라는 걸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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