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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 마르크 뒤갱,크리스토프 라베(Christophe Lab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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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소사이어티

마르크 뒤갱,크리스토프 라베(Christophe Labbe)

출간과 동시에 프랑스에서 10만 부를 판매하며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로 찬사를 받은 책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라 불리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파고드는지 알려준다.

저자인 소설가 마르크 뒤갱과 국방·경찰·정보활동 분야 탐사보도 기자 크리스토프 라베는 초연결·초지능 빅데이터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인간이 이러한 신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고 유토피아적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각종 통계와 사실관계를 근거로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인간이 사물인터넷(IoT), 초연결 네트워크, 증강 인간, 가상현실 등에 어떻게 종속되는지 15개의 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빅데이터가 앞으로 인류 역사에 유례없는 과학 지식의 발전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발전이 아무리 경이적인 것이라도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면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되고 무엇을 잃게 될 것인지, 스스로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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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테러리즘과 빅데이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디지털 기업들을 동원하면서 '정보권(infosphere)'을 통제하는 중요한 패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빅데이터 기업이 본의 아니게 이슬람 급진주의의 불길에 부채질을 해 왔다는 것이다. 테러범들이 죽인 사람의 수보다 인터넷을 통해 번지는 테러 행위에 대한 관심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업들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 깊숙이 테러의 파장을 퍼뜨리고 있으며, 덕분에 이제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용인하고 있는 만성적 폭력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빅데이터로 본 세상
현재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30만 건의 트윗과 1500만 건의 문자 메시지, 2억 400만 건의 메일이 전송되고, 200만 개의 키워드가 구글 검색 엔진에 입력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언론, 통신, 금융, 에너지, 교통, 의료, 보험 등 어떤 분야도 이 흡입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정보의 대부분을 네티즌 스스로 제공한다. 우리가 구매했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우리가 매일매일 소비하는 것과 하는 일, 우리의 건강 상태, 운전 습관, 애정 생활, 성적 행동, 사상과 견해까지, 전부 다 수집 대상이다.

플라톤의 예언
요즘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밥만 먹어도 사진을 찍어 대면서 식당 주인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음식이 나오면 스마트폰부터 꺼내 촬영한 뒤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탓이다. 핵심적인 것, 즉 혀로 맛보는 감동과 밥을 함께 먹는 즐거움은 디지털화할 수 없기 때문에, 요리 자체를 일종의 트롱프뢰유(trompe-l'oeil)로 만들어 환영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홀로그램이며, 현실의 영상이 체험보다 우위에 놓인다. '셀카'의 유행을 보고 있자면 플라톤의 동굴 벽면에 비친 그림자들이 절로 떠오른다.

동맹 관계
빅데이터 기업과 정보기관이 서로 얽혀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했듯이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정보가 미국 민간 기업들의 서버에 있고 NSA가 이 기업들의 기술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이테크 업계와 정보기관 사이에는 벌이가 쏠쏠한 하청 계약 관계가 존재한다. 가령 스노든이 직원으로 있었던 부즈앨런해밀턴은 2013년 2월에만 110억 달러를 미국 정부로부터 벌어들였다.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의 수익 중 98퍼센트는 정부에 정보 분야 관련 용역을 제공한 대가로 나오며, 직원 2만 5000명의 절반이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가지고 있다.

오웰도 몰랐다
사람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잉크를 빨아들이는 압지처럼 변했다는 사실을 아직 완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부터가 개인을 말 그대로 '스캔'하게 해 주는 도구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모든 지불 행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통장 내역 분석에 기초해 개인의 소비 행태를 추론할 수 있으며, 적자 상태의 개인이라면 '습관성 지출' 같은 프로필의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개개인의 재정 관리가 잘 되고 있든 아니든, 빅데이터 기업은 데이터에서 결론을 끌어내 미래 고객들의 반응을 미리 알고자 하는 업체에 그 정보를 팔아넘기면 된다.

사물의 각성

전자책 단말기는 우리의 독서 속도가 느려지면 우리가 졸리다는 것을 알아채고 커피머신에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언론이 하이테크 산업의 군주들의 말에 홀려 떠들어 대는 이 경이로운 미래에 대한 약속은 사실 우리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선언이다. 사물인터넷이 추구하는 목표는 단 하나밖에 없다. 채울 수 없는 식욕을 가진 몰록과도 같은 존재인 매트릭스의 데이터에 대한 탐욕을 채워 주는 게 그것이다. 언제나 '더 많이'를 요구하는 탐식의 논리는 빅데이터 기업의 본질적인 속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는 소수 개인의 부(富)와 감시 기관의 힘을 끝없이 키우는 데 사용된다.

구글이 망쳐 놓은 것
디지털의 유혹에 길든 뇌는 계속해서 그 자극을 요구한다. 식품 가공업계가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에 끌리는 우리의 본능적 욕구를 이용해 쇼핑 카트를 필요 이상으로 가득 채우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업은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정보를 모으려는 성질을 지녔음을 이용한다. 휴대전화상의 지속적인 신호는 인위적인 자극을 유발하고, 이 자극은 일종의 디지털 최면을 통해 자제력 상실을 초래한다. 우리의 주의력은 대개는 무의미한 수많은 것에 사로잡힌 채, 더 이상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퍼즐 조각처럼 분산된다.

시간의 지배자
인간은 개량 가능한 존재이며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기술에 있다고 보는 생각도 점차 확산되는 중이다. 질병, 노화, 심지어 죽음도 더 이상 형이상학적 문제로 여겨지지 않고, 생물학과 정보과학의 융합을 통해 정복할 수 있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로 간주된다. 사실 구글이 생명공학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검색 엔진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스스로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신경망의 작동 원리를 컴퓨터에 적용하려한 것이다. 프랑스 게놈 시퀀싱 분야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로랑 알렉상드르는 빅데이터 기업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이렇게 요약한다. '미래의 인간은 웹사이트처럼 항상 '베타 버전'인 상태,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제품 상태의 인체가 될 것이다.'

완전 실업
이제 기계는 인간을 보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을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블루칼라 직종에 이어 화이트칼라 직종도 점차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은 직원에게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노트북 컴퓨터를 쥐어 주면서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는 공식을 최대한 활용한다.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 사무실의 최종 단계인 이동 사무실에서는 어떤 직원도 정해진 자기 자리를 갖지 않으며, 누가 퇴사를 하더라도 빈자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오디세우스의 귀환
인간을 매트릭스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다시 중심에 서게 하고, 인간이 컴퓨터보다 우위에 놓이는 인간적인 민주주의 사회를 재건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반드시 응해야 할 도전이다.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아파트 단지나 동네를 단위로 독립적인 소규모 공동체 기반의 근접 사회 연결망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연결망으로 새로운 아고라를 만들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빅데이터 기업이 좋아하는 독점과 개인주의 논리는 들어설 자리가 없는 자발적인 연대의 공간을 꾸려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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