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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다쓰미 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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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다쓰미 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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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는 ‘아이는 세상이 내려주신 것’이란 게 평소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독립을 하면 아이를 세상에 돌려준다는 마음이었답니다. 부모자식 간의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고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모한테 기대는 것은 결코 부끄럽거나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껏 당연시 여기던 지원이나 원조로부터 약간 거리를 둔다는 느낌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립과 자율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님은 여러분을 애지중지 키워오셨을 테지요. 그렇게 아끼는 자녀를 떼어놓는 불안이나 적적함에도 불구하고 홀로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 살아보기를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립해서 사는 경험을 해봤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자립이라는 말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거나 ‘스스로 과제를 찾아 해결’하는 추상적이고 차원 높은 느낌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자립은 보다 실천적인 의미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스스로 깨우치기 어려운 ‘생활과 인간관계(사회성)’를 가리키지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사고 직전까지 이 책을 집필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편에 편집자 분이 후기를 써달라는 의뢰를 하셨고 저는 원고를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원고를 다 읽고 나니 저한테는 대단히 감사한 제의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 원고를 읽었을 때 ‘어머니가 나를 위해 쓰신 책이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자립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지만 지금까지 어머니가 우리 남매에게 일러준 삶의 지침들을 정리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여태껏 받은 가르침을 어머니에게 자세하게 다시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집을 나와 살기 시작하고 딱 3개월 되던 때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어머니의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생활이란 일상의 변함없는 반복이자, 생활에서 집안일은 변화가 없는 단순 작업이라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생활은 자신의 외면뿐 아니라 내면까지 포함한 환경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생활이란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 변화를 누그러뜨려 매일을 요령 있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잘 해왔던 생활이 지금까지처럼 되지 않는 시기가 반드시 올 텐데요. 그때가 인생의 전환기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학생이라면 취직해서 사회인이 되는 때가 오고요. 사회인이라면 인사이동이나 전직, 결혼 등 지금까지의 생활을 크게 바꾸는 전환기가 올 거예요. 어떤 경우라도 지금까지의 생활이 바뀐다고 당황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에 새로운 생활을 맞출 때가 왔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라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그날그날 필요에 의해서 하는 일도 있고 마음이 내켜서 하는 일도 있을 거예요. 그런 나날이 거듭되다 보면 어느새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 패턴이 생긴답니다. 생활 패턴을 형성하면 각자 자신에게 맞는 생활을 꾸려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아침에 해야 할 일, 나가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 장보는 시기, 자기 전에 할 일이 있겠지요. 주간 단위로 보면 월요일에 할 일,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해야 할 일, 휴일에 할 일로 나눌 수 있고요. 그런 식으로 패턴이 생기게 되면 지금까지의 패턴을 계속 이어나갈지 조금 수정해야 할지를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기호나 버릇을 발견할 수 있어요. ‘요리가 재밌는데’, ‘다림질을 하니까 차분해져’, ‘밤에는 형광등은 끄고 따듯한 색감의 작은 조명 정도만 켜두는 게 마음에 좋아’ 같이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해서 생활 패턴을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자기만의 생활 리듬을 가지고 있나요? 누구나 자유롭게 살면 점점 시간을 미루게 되는 모양입니다. 신기하게도 반대로 앞당기게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아슬아슬하게 겨우 일어나서 아침밥도 못 먹고 헐레벌떡 뛰어나가거나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늦게 잔다면 지금이 바로 생활 리듬을 정비할 기회입니다.
‘나만의 시간’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하지요. 일이 많거나 아이가 생기면 자기만의 시간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지요? 시간은 사용하기 나름이랍니다. 시간은 스스로 관리하고 남을 위해 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지요. 자유롭게 사는 때일수록 시간을 아무렇게나 쓰며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당장은 해야 할 일보다 재미있는 일에 마음이 빼앗겨 즐거울 수 있다 해도, 결국에는 할 일을 미루게 되서 생활은 늘 시간에 쫓기게 되지요.
빽빽한 스케줄을 만들어 빼놓지 않고 꼼꼼히 지켜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나의 일과 생활을 돌볼 수 있는 리듬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선은 삐걱대지 않고
순탄하게 살 수 있는 생활 리듬을 만들고 지켜나가 볼까요?

기억에 남는 문구

힘들 때는 남에게 의지하세요.
혼자서 모든 걸 해내는 게
어른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