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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말장난 - 유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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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유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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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루 종일 혼자라 생각했는데
늘 함께였어.

반려된 내 인생마저
려지 없이 안아주는 너.

건너뛰지 말고 좀 받으세요.
강한 척하지 마시고요.
검사 그거 얼마 비싸지도 않아요.
진짜 속상하게 하지 말고 자식 말 좀 들으세요.

수도 없이 울고요. 나 사람들 모르게 비겁한 짓도 많이 했어요, 엄마. 시염 기르구 으른 된 것처럼 댕겨두 나 기냥 막내아들 병잰데…… 사람들 날선 말이 보풀처럼 묻어가지구 좀체 떨어지질 않아요. 나 잘 알지두 못하믄서…… 여기선 아무도 내 그릇에 뭐 안 덜어줘요.
제 분이 아들 서울 올라가서 잘됐다구 아줌마들이 그러는데 나 아직도 잘난 사람들 앞에 가면 발꼬락 잔뜩 오므리고 손톱 물어뜯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뜯지 말라고 손톱에 발라줬던 마이신 맛이 나요. 엄마 나 그냥 다 때려치우고 광천 가서 살고 싶어요.
비 오면 생각나요. 엄마가 해주던 거.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대화가 불편하긴 하지만
면년 후면 우리는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 거예요.

불만이야.
불확실한 앞날은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불가피하게 어른이 되었어.
불평등한 삶은 어떻게 살아도
불행할 것 같아.
불리한 경쟁도 지긋지긋하고 나도 내가
불쌍해서
불평만 달고 살지만,
안 하지 난 아무것도.

대학입학이
출발점.

이렇게 빨리
자라주었구나.

사람 새끼가 아님
장단 맞춰주기 개빡셈.

대단히
표리부동.

개새끼들 똥 닦아 주는 게 싫어서.
인간으로 살고 싶어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업신여김 이제는 지긋지긋해서.
자존심은 상해도 자존감은 지키고 싶어서.

기억에 남는 문구

이. 렇게 될 줄 미리 알았어도
별. 수 없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