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세계 30여 개국, 500만 독자를 행복으로 안내한 여행자 꾸뻬 씨!
최신작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세계 최초 번역본 출간!
14년 만에 돌아온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
다시 떠난 행복 여행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행복하다는 건 때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안경을 낄 줄 아는 것이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인생의 궁극적인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으로 다시 돌아갔다. 새로운 여행을 통해 꾸뻬 씨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 꾸뻬 씨는 누구나 경우에 따라 다소 잿빛이거나, 다소 핑크색을 띄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느낀다. 보이지 않으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이 안경이, 세상과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을 결정하고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안경’을 쓰고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어쩌면 현실은 아무 색깔 없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며,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지각과 관념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행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다양한 일상 에피소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꾸뻬 씨는 늘 그랬듯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의 삶과 행복을 돌아보는 치유의 여행을 마친다.
책속에서
옛날 옛날에 꾸뻬 씨란 정신과 의사가 살았다. 그는 사람들한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자기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환자들이 주변을, 자기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건 이를테면 이들에게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새롭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환자들이 평소 끼고 있으면서 그들의 삶을 망치게 만드는 안경보다는, 삶을 덜 암울하게 덜 왜곡되게 보게 해주는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안경 제조사 꾸뻬 씨’에서)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 클라라 쪽에서 자기가 무척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거나, 아니면 꾸뻬 씨가 진료실과 자기가 좋아하는 도시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이 문제를 놓고 막연하게 운을 떼기도 했지만, 그 뒤 더는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두 자녀를 방문하기 위해 바캉스 철에만 만났고, 그때도 대체로 다투기 일쑤였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거지?’
(‘꾸뻬 씨와 회색 안경’에서)
“이곳은 벌써 한 달째 폭격이 없었어.”장-미셸이 행복한 어조로 말했다.“좋은 징조지.”
꾸뻬 씨는 정글로 뒤덮인 언덕들을 감싸고 있는 안개 낀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장-미셸은 좋은 징조라는데, 자기가 보기엔 그저 뚫고 들어갈 틈이라고는 없이 밀집한 자연의 아름다움만 보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멋진 자연에 좋은 징조까지 더해졌다고 하는 친구의 말을 믿고 싶었다. 어쨌든 행복이란 비교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이미 폭격을 겪은 사람에게는, 비록 안개가 자욱하긴 해도, 폭격기 없는 텅 빈 하늘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진정한 행복이 될 수도 있을 터였다! 꾸뻬 씨는 그런 시각 또한 다른 종류의 핑크색 안경이라 생각했다.
(‘전쟁터에 간 꾸뻬 씨’에서)
꾸뻬 씨는 두 젊은 남녀가 미소를 머금은 채, 자기는 통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야기 도중에 키와는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마르크가 그녀에게 말할 때 진지하면서도 조금은 꿈꾸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데다, 가끔씩 정확한 단어를 찾으려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동시에 꾸뻬 씨는 키와에 관해 대단히 심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지금 키와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것인가 아니면 불행을 안겨주는 것인가? 그가 키와에게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준 것은 사실이다. 키와를 자기 마을에서 끌어내어 이 뷔페 식당과 수영장, 제랄딘과의 쇼핑처럼 모든 것이 쉽고 풍요로운 이 대도시로 데려오지 않았던가?
행복을 망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비교를 하는 것이다. 키와가 다시 자기 마을로 돌아간 후, 진창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강에 가서 밥공기들을 씻게 될 때, 과연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뷔페식당에서의 꾸뻬 씨’에서)
꾸뻬 씨는 몇 해 전에, 나쁜 안경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인드-리딩에 대해 장-미셸에게 가르쳐줬던 일을 떠올렸다. 친구 사이에서 흥미로운 화젯거리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마인드-리딩이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믿음을 일컫는다. 꾸뻬 씨는 방금, ‘클라라가 나한테 특히 스케줄에 관한 질문을 했고, 그리 흡족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는 나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 거다’라는 말을 했다.
제랄딘 역시 마인드-리딩의 신봉자라 할 수 있었다. 꾸뻬 씨가 제랄딘을 파리의 진료실에서 처음 만난 날, 그가 대화 시간을 줄이려 하자 이내 그녀는 “저란 존재가 선생님한텐 재미가 없군요!”라고 했다. 실제론 꾸뻬 씨가 어서 빨리 식당에 가서 맥주와 참치 샐러드를 먹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꾸뻬 씨와 장-미셸 그리고 사랑’에서)
꾸뻬 씨는 에두아르를 비롯한 일행이 보여주는 낙천적인 핑크색 안경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깨달음#12 현재를 일어날 법한 미래와 비교하라.”
비관주의자들의 문제는 있음직한 미래가 언제나 현재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예컨대 꾸뻬 씨의 환자들 중에는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데도 오히려 나빠진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꾸뻬 씨에게 이렇게 말한다.
“박사님, 지금 당장은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그러니 앞으론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걸 나는 잘 압니다!”
(‘꾸뻬 씨와 낙관주의’에서)
비록 젊지는 않지만, 꾸뻬 씨는 자아실현이 삶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이고, 앞선 세대와는 달리 이를 악물고 자신은 이미 운이 좋았다고 자위하면서 세상을 전혀 바꾸지도 못한 채 그저 자기 의무만 다하면 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첫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제랄딘에 비해서는 권태를 잘 견디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세상, 다른 시대에 속하는 동갑내기들에 비해서는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기 삶의 뭔가를 바꿔볼 작정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꾸뻬 씨’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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