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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장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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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누구나 다 주인공이에요”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밀라논나가 보내는 빛나는 응원

★★유희열, 김이나, 정세랑 추천!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향해가는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이하 밀라논나)을 지칭하는 수식어를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좋은 ‘어른’이다. 포용력을 갖춘 어른, 무해한 영감을 주는 어른, 성공보다 성장을 권유하는 어른, 우리가 닮고 싶은 그런 어른 말이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완고한 고집보다 유연한 소신을 가진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평생 쌓인 경험과 지혜가 오롯이 스며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습득한 봉사와 검약의 생활 철학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조언을 전하고, 유튜브에서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도 풀어놓아 진짜 멋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밀며든다.’ ‘밀라논나에게 스며든다’라는 의미로 사람들이 그에게 붙여준 말이다. 왜 많은 사람이 이토록 밀라논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답이 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내장지방보다 내공이 탄탄히 쌓인 어른이 되어가길 바라는 젊은이들, 인생의 후반전을 경쾌하게 보내고 싶은 중장년들,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괜찮은 내일을 소망하는 모든 이에게 밀라논나는 위안과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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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인생의 고비마다 되풀이하던 말이 있다.
“그래, 산이라면 넘고 강이라면 건너자.
언젠가 끝이 보이겠지.”

내가 어릴 때, 엉터리로 만든 옷을 인형에게 입히며
신바람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에구, 오늘은 명숙이가 아주 ‘지 맥’으로 신이 났구나!”

‘지 맥’… ‘자신의 타고난 맥박’을 뜻하는 줄임말이다.
참 멋진 말이다.
자기의 타고난 맥박대로
따로 또 같이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혹 내 말이 본의 아니게
달리 해석되는 걸 보면 가슴 한편이 쓰리다.
나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할머니니까
그럴 때일수록 나를 칭찬해준다.
칼 같은 말에 무너지지 않도록
잠시 묵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 미흡한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본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조촐하다’
아담하고, 깨끗하고, 행동이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얌전하다는 뜻이겠다.
조촐한 삶이 바로 내가 지향하는 삶이다.
황금 깔린 길이 아니라
자연의 냄새가 나는 길이 내가 추구하는 길이다.
복잡하고 호화로운 삶이 아니라
단순하되 맵시 있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나는 건강한 차림새가 좋다.
브랜드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취향, 안목, 교양이 드러나는 옷차림이 좋다.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 스며드는 옷차림이 좋다.
이것이 사람들이 그렇게도 궁금해하는
‘옷 잘 입는’ 기준이 아닐까.

자기 취향을 정확히 아는 건강한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
좋은 디자인이 탄생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분위기에서 각 개인은
개성을 구가하며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자.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게 두자.
단,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장기기증 등록을 한 뒤,
수혜자들에게 건강한 장기를 줄 수 있게
기왕이면 너무 오래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생겼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다소 가벼워졌다.

언제 어떻게 삶을 마감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최대한 깔끔하게 이 생을 끝내고 싶다.
그렇게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기를,
충만한 기쁨이 되기를.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이 다 다르듯이
우리 각자도 꽃피는 계절이 다르다.
추운 계절에 피는 매화나 백목련을 보고
더운 계절에 꽃을 피우라고 할 수 없다.
더운 계절에 피는 글라디올러스나 봉선화를 보고
추운 계절에 꽃을 피우라고 할 수 없다.
이렇듯이 누구의 강요가 아닌 각자의 본성대로
자연스럽게 끌리는 상대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저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시작할까? 말까?
나 또한 내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숱한 고민을 했고
그때마다 되도록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밌으면 해보면 되지!”
모든 어른과 아이가 자기 인생에 마땅히 용기를 내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보라.
그것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짊어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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