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겨울 2020 - 이미상,임현,전하영
소설 보다 : 겨울 2020 이미상,임현,전하영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언제나 베푸는 쪽이 베풀어짐을 당하는 쪽보다 나은 법이지. [……] 나는 고마워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누구에게도 아무것에도 고마워하지 않을 거야…… 누군가 멜론을, 누군가 햄을, 누군가 하다못해 방울토마토를 꺼냈다. 수진은 와인과 멜론과 햄을 먹으며 고마워하지 말자고 다시금 다짐했다. 고마워하는 순간 더는 이곳에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감사는 감정이고 감정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수진은 그만 고마워져버렸다. 여러 날을 거쳐 여러 일을 겪으며 그렇게 됐다. 그리고 고마움은, 염치는, 때로 사람에게 가장 헐하고 험한 일을 시킨다. 이미상, 「여자가 지하철 할 때」 나는 진실의 반대말이 주로 거짓이나 가짜라고 배워왔는데, 살면..